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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5월 2일 [동양일보] 풍향계/ 내가 나를 극복하는 방법
  • 충북새일센터
  • 2021-06-02
  • 조회 47
  • 풍향계/ 내가 나를 극복하는 방법

    • 기자명 동양일보 
    •  
    •  입력 2021.05.02 20:42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본부 본부장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본부 본부장

    [동양일보]최근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수상뿐 아니라 돌직구 화법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 둘을 키워내야 하는 생계형 배우, 나는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 ‘최고’가 아니라 ‘최중’이 되고 싶다, 67세는 처음이라 등등 그녀의 말은 알게 모르게 우리는 가두고 있던 출신, 직업, 성공, 관계, 연령 등 다양한 고정관념을 일상의 언어로 툭 쳐내는 느낌이다보니 듣는 입장에서 통쾌하기도 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성별, 연령, 국적을 막론하고 윤여정 배우에게 열광하며 최근 ‘윤여정에게 스며들다’라는 뜻의 신조어인‘윤며들다’까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윤여정 배우가 지금처럼 있는 그대로 인정받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혼 후 한국에 돌아와 다시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웠고, 전형적인 여성상이 아닌 새로운 연기를 할 때면 방송국에 항의전화가 오기도 했다. 스스로도 “내가 기호성이 높은 연기자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주로 해 온 역할이 직장생활 하는 여자, 독립성이 강한 여자였다. 우리 시청자들이 그런 여성을 잘난 척 한다고 생각해서 기분 나빠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극복했어”라며 배우로 여성으로 엄마로 요구되는 전형에 굴복하지 않고 노력해왔던 삶이 솔직 담백한 돌직구 화법의 근간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고정관념에 갇혀 살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은 무엇이고,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이 있고, 청년과 노인은 어떠해야 하고,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하고 등등 각 단계나 상황별로 모범답안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은 당연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난 사람들을 비상식적으로 몰아붙이다보니 구성원들은 손가락질 받을까봐 전전긍긍하게 한다. 특히, 외부가 요구하는 고정관념뿐 아니라 스스로도 불변의 상식처럼 내면화되어 ‘내 잘못이 아닐까’하는 자기검열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윤여정 배우의 삶은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노력한 만큼 비호감 배우로서의 시간을 견뎌내는 무게감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정관념 하나를 깨면 다른 고정관념에 대한 민감성도 발달하게 되다보니, 윤여정 배우가 던지는 돌직구가 타인을 폄훼한다는 불편함보다는 유쾌하지만 겸손하고 배려심이 묻어나는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타인을 통해 영감을 받을 때는 상식적이지 않을 때다. 내 생각에는 안될 것 같은데 그 한계를 넘어 기어이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동년배의 어른들뿐 아니라, 청년·여성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주며 윤여정 배우같은 삶을 꿈꾸게 한다.

    사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어느 나잇대를 막론하고 처음이다. 정답이 있을 수도 없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도 알 수 없다. 현재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싹부터 잘라내는 것이 고정관념이다.

    ‘남자는 원래… 여자들은 원래… ’, ‘이 나이에 무슨… ’, ‘전공도 아닌데… ’, ‘하던대로 해야지’, ‘도전해봐야 잘 되겠어?’,실패하면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겠지’ 등 이런 생각들이 도전과 용기를 막으며 변화를 두려워하게 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신기술을 배워야 하듯, 인식도 학습이 필요하다.

    인식교육의 출발은 고정관념이 깨져야하는데, 개인적 특성이나 노력이 아닌 성별, 연령, 학력, 직업 등을 기준으로 이미 한계를 짓는 차별적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고정관념은 내가 누군가를 바라보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 조건이 되지 않았을 때 더 이상 나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답게 살기 위해서도,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고정관념을 버리고 각자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자신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