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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4월 5일 [동양일보 기고] 풍향계/여성친화 창업창직 복합공간이 필요하다.
  • 충북새일센터
  • 2021-04-07
  • 조회 157
  • 풍향계/ 여성친화 창업창직 복합공간이 필요하다.

    • 기자명 동양일보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본부 본부장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본부 본부장


    [동양일보]3년전 5월 1일 노동절. 차장 진급을 제안 받았던 회사는 내가 임신사실을 알리자 진급누락과 곧이어 해고 통보를 했고, 그로인한 충격과 스트레스로 임신중 하혈까지 했다. 안정적인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지만, 스타트업을 통해 성장시키고 싶었던 나의 꿈과 커리어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중략’ 당시 5개월 남짓한 아기와 충북광역새일센터를 직접 찾아가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아이템을 소개했다. 당시 나는 유모차와 아기띠가 매일같이 한몸이었고, 교육장 또는 기관에 왜 아기와 함께 참여하냐며 눈총을 받는 게 일상이었지만, 새일센터는 다른 곳과 상반된 배려로 맞이해 주었다. 그때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위 글은 지난달 말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제10회 새일센터 우수기관 및 유공자 포상식’에서 여성창업사례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새일담당자와 동반수상한 충북 청년여성창업가 홍가은(35) 대표의 글이다.


    해고 이후 창업을 고민하던 홍가은씨는 ‘수유패드가 필요 없는 속옷’이라는 아이디어로 충북광역새일센터를 통해 창업자문을 받고 2019년 충북지역 여성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를 계기로 크라우드 펀딩에도 성공해 창업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초기 자본금 1천만원으로 회사를 연 홍가은 대표는 현재 월 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어엿한 기업 대표가 됐다.

    충북광역새일은 육아로 사무실 내방이 어려운 홍가은씨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실무자들이 아이를 돌보고, 엄마는 컨설팅을 받도록 하는 등 임신과 육아가 창업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런 뒷받침속에서 사업화에 성공한 홍가은 대표는 ‘기혼여성들이 경력단절이 아닌 육아경력을 자랑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홍가은 대표처럼 임신, 육아기 여성이 경험하는 취·창업의 걸림돌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최근 청년창업지원도 확대되지만 사업참여자의 전형으로 청년개인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임신, 육아중인 청년여성 창업가는 고려대상이 되지 못한다. 실제 홍가은 대표도 창업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애 낳고 나면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밝히고 있다. 정책적으로 여성인력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실천현장에서는 창업분야든 취업분야든 임신·출산·육아가 일자리와 병행될 수 없다는 슬픈 현실을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지난주에 현장의 이런 고민에 숨통을 틔워줄 반가운 기회가 있었다.

    본격 개소전이지만, 서울시가 설계한 ‘스페이스 살림’이라는 여성창업공간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물리적 공간설계부터 여성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젠더기반 구성, 일과 돌봄을 병행할 수 있도록 아동동반 공유사무실, 공동마켓과 온라인 촬영시설 뿐 아니라, 마을부엌과 마을서재 등 창업환경에 여성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성친화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일하는 엄마’와 ‘살림하는 엄마’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방식이 아니다보니, 여성입장에서도 창업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펼칠 수 있고, 아이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구성이었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전환과 중요한 생활가치도 변하면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에 기술력을 접목하는 사업화가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충북여성경제활동률은 타 시도에 비해 높지만, 제조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스마트 공장 등 정책변화가 빨라지기 때문에 여성일자리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여성들의 역량과 경험이 취업이든 창업이든 경제영역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바로 여성들이 모일 수 있는 여성친화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공간을 활용하여 일도, 출산과 육아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충북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성친화 창업창직 복합공간이 충북 곳곳에서 설치되길 기대해 본다.

    동양일보 webmaster@dynews.co.kr